한양인의 특별한 1학점
주성수 교수님

한양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할 수업이 있다.
HELP와 사회봉사. 그 중에서도 사회봉사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모토를 가진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교육 과정이다.
그렇다면 이 사회봉사 학점 인정제도는 언제부터, 왜 시작된 것일까? 졸업요건이라는 이유 때문에 특별한 자각 없이 사회봉사를 행해온 학생들에게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궁금했을 법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의 교수이시며 제3섹터(시민사회)를 연구하시는 주성수 교수님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74학번
  • 1989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재직
  • 1994년 한양공동체위원장, 사회봉사단 창단

자원봉사와 무보수성

주성수 교수님은 자원봉사의 무보수성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한양대학교의 사회봉사 학점제가 도입할 때 1학점제를 주장하신 분도 주성수 교수님이셨는데 자원봉사의 무보수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사회봉사 1학점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자원봉사 활동은 그야말로 자기의 자유의지에 의해 하는 것이잖아요? 근데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하게끔 만들려면 관리 차원도 있어야 되고 학생들이 처음 참여하면 끝까지 책임지고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학점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최소학점 1학점으로 정한 겁니다. 학점을 안 주게 되면 관리가 안돼서 학생들이 끝까지 책임 있게 봉사활동을 마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을 하기 때문에 최소학점인 1학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한양대학교가 1학점을 도입한 뒤로는 전국의 대학들이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제도를 도입하게 됐어요.”

Q. 자원봉사에서 대가, 보수를 바라는 요즘 사회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요즘 사회가 인센티브 사회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자원봉사에서도 이 성격이 굉장히 강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자원봉사를 유도하는 데 있어 필요한 요소라고 봐요. 또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appreciation)의 차원에서 인정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가 지나치면 사람들이 그것을 기대하게 되고 인센티브가 없으면 봉사활동도 안하는 풍조가 나타나요.”…“저는 자원봉사는 인센티브, 보수성과는 금을 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저는 대가를 받고 하시는 분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봉사, 자원봉사와 같은 용어도 아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예전의 노인층 봉사자들은 대부분 무보수 자원봉사자였는데 정부가 고령사회 대책방안으로 봉사에 대한 활동비를 주기 시작하자 노인층의 자원봉사가 늘어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 돈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받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인으로서의 사회봉사와 사회혁신

10년 간 대학생의 자원봉사는 감소 추세이다. 이런 하향세는 사회봉사로 잘 알려진 우리 한양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취업과 같은 현실적인 걱정거리 사이에서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교수님께서는 자원봉사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변의 요청과 권유를 제시하셨다.

“남들이 행하는 봉사활동을 보고 착한 일 한다고 생각만 하고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을 현장으로 이끄는 촉발제가 필요한데 저는 기존의 자원봉사자가 주변에 널리 알리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Q.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점에 있어서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미국 대학의 경우에는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대학 캠퍼스 내에서부터 paper-less lecture, 태양에너지 활용 등 교수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대학이 먼저 기후변화와 같은 세계 문제의 심각성을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미국,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부자, 선진국들이 야기한 문제 때문에 빈곤층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어요. 여기서 대학, 대학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생각해보고 행동에 옮겨야 해요. 구시대적인 의식과 행태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미래, 넓게는 지구가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가가야 합니다.”

사회봉사단의 새 단장,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Q. 사회봉사단이 2017년부터 사회혁신센터로 새 단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봉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혁신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취지인데 이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회봉사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은 봉사, 활동의 결과를 파악하는 것이에요. 이건 어느 조직에서나 마찬가지죠. 다만 우리 사회는 변화, 결과에 아직 둔감하고 무뎌요.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정말 변화를 일으켰고 봉사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 했는가‘ 이런 점에 화두를 던진다는 것에서 사회봉사단이 혁신, 변화라는 단어를 제시한 것은 당연하고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회혁신은 대학이 선구적으로 해나가야 사회의 다른 단체나 개인들도 잘 따라올 수 있어요.”

Q. 사회봉사, 사회혁신과 관련하여 한양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사회봉사단이 사회혁신센터가 되었는데 봉사에서 혁신으로의 이동은 급작스러운 변화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구성원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양대학교가 그런 면에서 활성화된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집단지성이라는 말도 있듯이 살아있는, 미래지향적인 공동체가 되려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봉사란 ‘누가’, ‘누구를’처럼 주체나 대상을 구별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에 깊이 남는다. 주성수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양인에게 3가지 질문을 제시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하고 싶다. 나에게 사회봉사 1학점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대학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사회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학생기자 : 황연교